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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의 계보(제 1 논문)

■ 주인도덕과 노예도덕의 차이 생각해보기주인도덕- ‘좋음’이라는 판단은 호의를 받는 입장이 아닌 ‘좋음’을 느끼는 행위의 주체에서 비롯됨. 즉 좋음의 기원은 강자의 가치 부여에서 생겨나는 것. 그렇기에 자발적으로 행동하고 성장한다.- 타인의 비난이나 칭찬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의 가치를 구성하는 자 - 자신이 지닌 고유한 능력과 힘을 긍정하는 인간예를 들면 로마인 // 현대적으로 해석한다면 탁월함의 면에서는 NASA 연구원, 혹은 판사, 저열함의 면에서는 트럼프 정도이지 않을까? “거리의 파토스” : 주인도덕이 갖춰야 할 덕목(타인으로부터 자신을 분리해 내는 것, 타인을 향한 시선은 자신에게로 옮겨오는 것, 동정을 배제함) 노예도덕자신에게서 ‘좋음’을 발견하지 못함. (=자신을 긍정하지 못함) 그러므로 ..

도덕의 계보(서문)

『도덕의 계보』 서문을 읽고 생각해 본 “나에게 철학이란?”   저는 ‘왜’라는 질문보단 ‘어떻게?’라는 질문이 더 편하고 익숙합니다. 새로운 일을 할 때 그 일의 역사를 알아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 이유는 ‘왜 그렇게 했지’가 궁금하기보다는 ‘어떻게 해왔지’라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사건의 근원을 알고 싶어하기보다는 실용적이고 경험적인 측면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서문에서 니체는 “우리가 가진 도덕적 편견의 기원”을 알아보는 것이 이 책의 주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니체의 글이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많은 이유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니체는 계속해서 우리가 숭배하거나 두려워하는 개념들의 뿌리는 어디에 있는지 파고들며 그 기원을 알고자 하는 욕구가 강렬한, 그러니..

아픔이 길이되려면

책을 읽으며 많이 울었다. 여기저기 많이 아픈 우리나라에 섬세하고 진심어린 공감과 치유의 장이 많아지길.다른 말보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옮겨본다.  건강은 공동체의 책임이다- 공동체와 완전히 분리되어 독자적으로 살아가는 개인은 존재할 수 없기에, 사회적 환경과 완전히 단절되어 진행되는 병이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병원에 찾아오는 개개인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병원의 임상진료 과정에서는 환자 개개인의 몸에 새겨진 사회구조적 원인을, 현상 너머에서 작동하는 정치·경제적 구조와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해고노동자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쌍용차 문제는 재난의 문제다. 노동자들이 해고로 인한 고통을 온전히 감내하도록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국가와 정책입..

실패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임을.

오랜만에 산을 올랐다. 눈앞의 계단만 하나하나 오르며 차오르는 숨을 느끼고 무거워지는 다리를 느끼다 보니 어느새 산꼭대기에 올라와있었다. 역시 마음이 어지러울 땐 몸이 고된게 좋다. 간절히 원하는 것을 내 최선의 노력으로도 얻을 수 없을 수 있다는 배움을 안고 슬픈 마음을 날숨에 함께 내뿜어 본다.아가의 심장소리를 듣지못해 아쉽지만 어쩌면 그 소리까지 듣고 보내주는건 더 힘들었을 것이다. 잠시나마 행복으로 찾아와주었던 우리 아기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다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잘 살아보기로 짝궁과 함께 손을 모은다.

숙론

최재천교수님의 책과 강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아직 오프라인 강연은 가본적이 없고, 책도 처음으로 읽어보았다. 역시나 단순하지만 가볍지 않은 문체로 읽기 쉽게 풀어낸 글 덕분에 책을 읽어가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역설적이게도 쉽게 읽힌 이 책을 완성하기까지 9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역시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긴 숙론과 타협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 긴 시간의 고뇌덕분에 쉽게 읽히는 책을 쓰신 듯 하다. 생태학자로만 알려져있던 교수님이 대학 강단에서 내내 토론형식의 수업을 운영해왔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 토론 형식의 수업을 어려워하는 지금의 대학생들에게, 어찌보면 한국 사회에 진정한 토론이 무엇인지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기에 좋은 입문서인 것 같다. 특히나 무엇이 옳은가를 지..

행복한 결혼생활의 필요충분 조건

나 : 우리 결혼한 지 벌써 열달이 됐네. 자기는 행복한 결혼생활의 필요충분조건이 뭐라고 생각해? 신랑 : 대화!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어야 해. 그래서 내여보가 내 여보라서 참 좋아. 감사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화(소통)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 사람에게 감동과, 안도와, 설렘을 느꼈다. 긴 세월을 서로 너무 다름 환경에서 살아온 우리가 사랑너머의 인간적 신뢰를 쌓을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자 유일한 방법이었던 대화. 때론 다름을 확인하고, 때론 상대의 의견에 동의해 나의 의견을 내려놓고, 때론 서로의 심연에 더욱 가깝게 파고들게 만드는 우리의 대화. 10개월을 그랬듯 앞으로의 10년동안 더 여물어가길.

나를 알아주는 사람❤️

요 몇일, 오랜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며 문득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는건지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내 약간의 혼란을 마주했다. 결혼 전의 나라면 아무렇지 않았을 행동들(이를테면 여행)에 스스로 제동을 걸고 있는 모습과 마주한 것이다. 가정에 충실해야 한다는 마음이 너무 커진 나머지 나라는 존재를 잃는 건 아닌지 조금 두렵기도 했다. 휴일에도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연구실에 간 내여보에게 전화를 걸어 이른 귀가를 종용했고, 홍대입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센스있는 그는 내마음을 벌써 알아챈건지 지체없이 그러겠노라고 했고 곧 우리는 만났다. 너무 가보고 싶었던 팬시점에도 도통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집에 가자고 하는 내게 카페를 가자고 제안하는 그. 주택을 개조한 모습이 예뻐 들어간 곳은 마침 다양한..

꽃을 든 남자는 사랑스럽다❤️

우리집 거실에는 늘 꽃이 있다. 신랑은 학교 근처의 꽃집에서 항상 제일 예뻐보이는 아이를 데려온다. 시들해져서 정리를 하면 어느새 새로운 꽃을 데려오곤 한다. 수많은 꽃들중에 우리집에 잘 어울리고, 내가 좋아할 꽃을 골라 집에까지 들고오는 신랑을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스민다. 오늘은 노랑 거베라, 우리집에 온 걸 환영해 :)

일상의 다정함❤️

헬스장에서 런닝머신을 뛰고 있는데 커다란 손바닥을 흔들며 내게 다가오는 누군가가 거울에 비쳤다. 내가 집에 갈 때 비가 올 것 같다며 우산을 챙겨주려고 와준 내남자. 사랑한다는 고백도 잘 해주는 신랑이지만 이렇게 사소한 일상의 한 조각을 다정으로 채워주는 순간 마음에 꽃 한송이가 활짝 피어난다. 다정한 순간들을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기로 다짐한다. 다정이 얼마나 큰 힘인지 오래오래 잊지 말아야지 :)

총균쇠

긴 시간 준비했던 시험을 마치고나서 하고 싶었던 여러가지 일들 중 “가장 두꺼운 책 읽기”로 고르게 된 책이다. 그토록 오랜시간 사람들에게 선택되어 왔는지도 궁금했다. 예측할 수 없는 순간 받게된 질문 하나가 삶의 전환을 불러오기도 한다. 작가인 제레드 다이아몬드 또한 뉴기니의 정치인 얄리의 질문 하나로 이 책을 쓰게됐다고 한다. “당신네 백인은 그렇게 많은 화물을 개발해서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우리 흑인에게는 우리만의 화물이 거의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해 작물화와 가축화가 용이했던 대륙 간의 지정학적 차이와 환경적요소, 그리고 우연처럼 선택된 좋은 제도 등의 궁극원인에 의해서 라고 꼼꼼하고 섬세하게 설명을 이어간다. 책의 제목에 쓰여진 총(군사력), 균(전염병), 쇠(과학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