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2015년 가을? 즈음에 동네에 검도관이 처음 생겼다. 소박하게나마 검도에 관심이 있었던 언니와 나는 그렇게 운명적으로 면목검도관의 첫 단원이 되었다. 관장님은 너무나 검도를 애정하는 분이셨고 우리 검도관에는 유단자가 아무도 없었다. 만일 내 첫 검도관이 고단자가 가득했던 규모가 큰 곳이었다면, 관장님이 선수출신이고 도장 운영을 오래하신 경험자셨다면 나는 검도를 더 일찍 그만두게 됐을지도 모르겠다. 몇년 후 도장은 더 큰 규모의 옥수동으로 옮겨갔다. 집에서 무지 멀어졌지만 관장님이 너무 좋아서 고민 없이 옥수로 다니게 되었다. 그렇게 2017년 9월 24일, 검도를 시작하면서 그래도 초단은 따자라고 했던 첫 목표를 이루었다. 그리고는 한참을 쉬었다. 바빴고, 긴 여행을 다녀왔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