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단심사 2

[검도일기5] 2단 승단심사를 보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2015년 가을? 즈음에 동네에 검도관이 처음 생겼다. 소박하게나마 검도에 관심이 있었던 언니와 나는 그렇게 운명적으로 면목검도관의 첫 단원이 되었다. 관장님은 너무나 검도를 애정하는 분이셨고 우리 검도관에는 유단자가 아무도 없었다. 만일 내 첫 검도관이 고단자가 가득했던 규모가 큰 곳이었다면, 관장님이 선수출신이고 도장 운영을 오래하신 경험자셨다면 나는 검도를 더 일찍 그만두게 됐을지도 모르겠다. 몇년 후 도장은 더 큰 규모의 옥수동으로 옮겨갔다. 집에서 무지 멀어졌지만 관장님이 너무 좋아서 고민 없이 옥수로 다니게 되었다. 그렇게 2017년 9월 24일, 검도를 시작하면서 그래도 초단은 따자라고 했던 첫 목표를 이루었다. 그리고는 한참을 쉬었다. 바빴고, 긴 여행을 다녀왔고, ..

[검도일기2] 초단 심사를 보다.

2017년 9월 24일 초단 심사에 응시했다. 8월이 더 바쁠 줄 알고 9월에 심사를 보겠다 했는데 웬걸. 토요일마다 행사에 밀린 업무로 심사 보기 전날도 출근. 심사보고 나서 지금도 출근해 있다. 그래도 후회 하고 싶진 않아​​서 짬짬이 영상도 보고 시가나는대로 검도관 가서 같이 심사보는 분들과 연습도 계속 하고. 단순히 단을 딴다는 의미 보다는 그동안 해왔던 수련을 한번 맺는다는 생각이 더 컸다. 아니나 다를까. 막상 심사가 시작되니까 머리가 하얘지고 칼을 잡은 손이 벌벌 떨리고. 급기야 실수도 했다. 계기가 중요하다고 여겨지는게 시합도 심사도 뭔가 해냈다는 성취보다는 내가 뭐가 부족한지 더 알게되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오늘. 아주 큰 계기가 됐다. 승단 심사 합격 소식이 들리면 새로운 죽도를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