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참 예뻐했던 후배 효진이가 오랫동안 교단 출판사에서 일을 하다가 얼마전 자신만의 출판사를 설립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첫번째로 펴낸 책을 선물로 보내왔다. 대견하고, 멋진 아이. 늘 한결같이 곱고 단단한 아이. 졸업 후에 꽤 오랜 시간 서로의 소식을 모르고 지냈어도 언제 보아도 반갑고 반짝반짝 하는 눈망울에 한가득 꿈이 담겨있던 아이. 그래서인가 신기하게도 글을 쓴 사람은 효진이가 아닌데 글을 읽을수록 효진이의 이미지가 겹친다. 책은 역시 작가만의 것은 아닌다보다. [동경의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라는 제목의 이 책은 한 해의 마무리와 새해의 시작, 그러니까 기독교의 절기로 말한다면 대림과 성탄 주기에 맞추어 하루하루 삶을 돌아볼 수 있는 묵상집이다. 챕터마다 오르간 연주를 들을 수 있는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