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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지 않은, 특별한 날들 :)

거의 매일 영랑호를 간다. 대부분의 날엔 걷고, 가끔은 자전거로 한바퀴를 돈다. 날씨에 따라, 시간대에 따라 언제가도 환상적인 뷰를 선물받는다. 거저 받는 선물이 너무 좋아서 자꾸만 발길이 향한다. 예전에 속초에 처음 집을 얻을 때 택시 기사님이 1년동안 영랑호를 매일 한바퀴 돌면 남은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하나 허황되지 않다. 다만 최근에 생겨난 호수의 위와 아래를 갈라놓은 다리가 밉고, 지금도 계속 개발을 목적으로 흙을 못살게 구는 이곳 저곳이 보여 속상하다. 그래도 자연은 늘 묵묵하다. 그래서 더 미안하다. 등대해변 앞에도 카페들이 많이 생겼다. 바다뷰 그거 뭐 몇일보면 그렇게 특별하지도 않을거 같았지만 지금은 처음보다 더 좋다. 당분간은 좋을 것 같다. 시립도서관에 회원 ..

[건강식 레시피] 고구마 스틱

[재료] 고구마 올리브유 2큰술 소금 약간 1. 고구마를 얇게 채썬다. 2. 찬불에 20분정도 담가 전분기를 뺀다. (중간에 물이 너무 탁해지면 갈아준다) 3. 물기를 (가능한) 완전히 제거한다. 4. 봉지에 채 썬 고구마를 넣고 올리브유 2큰술과 소금 약간을 넣어 고루 섞는다. 5. 팬에 고루 깔고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 10분정도 굽는다(오븐 사양에 따라 다를 수 있음. 타면 쓴 맛이 나기때문에 중간중간 잘 봐주면서 온도와 시간을 조절한다) 저렴해서 사 온 고구마가 맛이 없어도 너무 없어서 삶아서 한번 먹고 나니 손이 안 간다. 전으로도 해먹어봤지만 기름을 최소화 하면서 그나마 맛있게 먹을 수 있는건 스틱인것 같다. 고구마는 가능한 맛이 보장된 걸로 사서 쪄먹는게 최고. ㅎㅎㅎ

[건강식 레시피] 병아리콩샐러드

[샐러드 재료] 불린 병아리콩 100g 양파 1/4개 파프리카 약간 오이 1/3개 [드레싱 재료] 올리브오일 3큰술 레몬즙 3큰술 설탕 1큰술(빼도 됨) 소금 후추 약간 다진 파슬리(빼도 됨) 1. 병아리콩은 6시간 정도 불려서 찬물에 한번 행군다. 2. 1의 병아리콩을 냄비에 담고 넉넉히 잠길 만큼 물을 붓고 15분 정도 삶는다. 3. 찬물에 담가 식혀 채반에 받쳐 물기를 뺀다. 4. 양파는 잘게 다져 찬물에 담가 매운기를 제거하고 파프리카와 오이도 병아리콩 크기보다 조금 작게 네모지게 썬다. 5. 준비된 재료를 볼에 담아 드레싱과 섞는다. 반나절 정도 냉장고에서 숙성 후 먹으면 더 맛있다. 직접 먹어보니 병아리콩 식감이 좋아서 자주 먹게될 것 같다. 콘슬로우랑 비슷한 맛도 나는 것 같고, 적당한 포만..

22. 5. 27(금)~6.3(금) 첫 주의 식단 & 운동

5. 27(금) 아침 / 샐러드, 닭가슴살 1덩이, 토마토 1개, 아메리카노 점심/ 로제 파스타(0.5인분이라고 하고싶지만 그보다는 더 먹은 듯) 저녁/ 바나나 1개, 밤고구마(작은사이즈 1개), 아메리카노 간식/ 가래떡(손가락 길이 1개), 페퍼민트 티 운동/ 영랑호 걷기(4km), 스쿼트 100회 ----------------------------------------------------------------------------------------------- 5. 28(토) 아침/ 샐러드, 닭가슴살 1덩이, 사과 1/2개 점심/ 잡곡밥 1/2공기, 청국장, 멸치견과류볶음 저녁/ 고구마 1개, 바나나 1개 간식/ 안먹음 운동/ 자전거 1시간 ------------------------------..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김누리 교수는 JTBC ‘차이나는 클라스’ 강연으로 많은이들에게 시사점을 안겼다. 동시에 ‘2020년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 등에 선정된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를 통해 한국형 불행의 근원과 해결책을 제시했다. 친구의 소개로 읽게 되었는데 생각해볼 많은 주제를 안겨주었다. 무엇보다 정치적 민주화는 이루었지만 사회민주화, 문화민주화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우리사회에서 진정한 민주시민의 삶에 대해 반추해보았다. 경제의 발전이 시민으로서의 성숙과 다른 속도로 이루어질 때 어떤 현상이 벌어지는가를 가장 잘 알려주는 거울이 우리나의 현실인 것 같다. 다시 읽어보고 싶은 내용을 아래 기록해둔다. --------------------------------------------------..

다이어트를 하기로 했다

평생을 통통하게 살았지만 살을 뺀다고 생각해본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20대가 되고 바쁜 일상을 살다보니 자연스레 살이 빠지기도 했고. 그런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야근과 회식이 많아지고 불규직한 식사와 야식, 음주로 인해 근 10년 간 한계없이 살이 차곡차곡 쪘다. 내가 이만큼까지 찔 수 있구나 싶을 만큼 깜짝 놀랄 체중을 맞이하고 이제는 어릴 때처럼 그냥 빠지는 일은 없구나 생각했다. 다행히 근 2년 정도 검도를 주 3회 이상 하며 살이 많이 빠졌다. 코로나 덕분에 검도 후 회식이 많지 않은 덕분이었다. ㅎㅎㅎ 이제는 운동만으로 빠질 체중은 없는 것 같아서 식단도 함께 시작하기로 다짐했다. 내 인생 처음으로 본격적인 '다이어트'를 결심한 것이다. 건강한 일상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입고 ..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10년전 사회복지 책나눔 모임에서 만난 한 선생님께 선물받은 책이었는데, 그때는 잠깐잠깐 들여다보다가 이제서야 완독을 했다. 아들러는 좋아하는 심리학자 중 한명이다. 프로이트와 같은 정신분석 심리학자이나 프로이트가 과거의 사건에 포인트를 두는 반면 아들러는 ‘나 아닌 다른 요인들에 의해 인생이 결정된다고 보는 것이 과연 옳은가?’라고 물으며 중요한 것은 무엇이 주어졌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한다. 이 지점이 내가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호감을 가진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아들러는 글을 어렵게 쓰기로 유명한데, 에 이어 이 책도 을 번역한 기시미이치로에 의해 해석되었다. 아래 읽으면서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기록해둔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검도일기14] 그저 한다.

오랜만에 쓰는 듯한 검도일기다. 작년에 비해 열심게이지는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꾸준히 도장을 다니고 있다. 코로나와 추운 날씨, 연말연시로 도장을 나오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고 어제는 급기야 성인부보다 학생부가 더 많았던 첫 날이었다. 관장님은 고단자가 많이 나온 날에는 대련 위주로, 초보자가 많은 날에는 기본기 위주로, 젊은 관원들이 많은 날에는 겁나 빡쎈 특훈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신다. 오늘은 그래서 기본기 많이 하는 날 당첨.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날. 헤헤헤 발구름부터 이어걷기까지 관장님의 시범과 상세한 설명을 들으며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 오른발을 한번에 띄우지 말고 수평이동으로 밀어 순간 수직운동으로 변환해서 팡! 구르고 구리는 순간 왼발을 당겨 이어걷기를 해야 빠른 속도로 앞으로 나갈 수 있다..

[검도일기13] 성동구청장기검도대회 참석기

코로나 때문에 작년부터 올해까지 심사를 비롯한 대회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연기되었다. 서울시대회, 사회인검도대회도 결국 취소가 됐는데 다행히도 잠깐의 위드코로나 기간에 맞아 성동구 대회는 열렸다. 직장인이 취미로 하는 운동이지만 심사와 마찬가지로 시합도 도장을 벗어나 치뤄지는 큰 이벤트이기에 긴장도 많이 되고 그만큼 설레기도 한다. 도장에서 늘 같이 이들과 연습하다가 실력을 알 수 없는 상대와 칼을 맞댄다는 상상만으로도 고무되는 감정이 분명히 있다. 그래서인지 시합이 열리는 한주 전부터 도장은 불이 붙었다. 재밌기도 하고, 지면 분하기도 하고, 평소에는 기본기를 중요시 여기지만 시합을 앞두고는 이기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의 미세한 차이를 느끼고 전략을 배우기도 했다. 그렇게 시합 당일이 다가왔다. 시합이 ..

적설량 55.9cm의 위엄

지난 크리스마스이브, 속초에 많은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다. 동서울에서 9시차로 출발했기에 많은 눈이 내리면 도대체 언제 도착할 수 있을것인가 우려했으나, 작은오빠 말대로 금강고속 기사님들 정말 최고. 30분정도 지연된 정도면 정말이지 엄청 대단한 기록이다. 다음날, 눈은 그쳤으나 집 앞 길 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만큼 누군가가 치워주셔서 다행히 걸을 수 있었다. 차 지붕에 거대한 백설기떡이 올라가있는 모양새가 퍽 우습다. 이와중에도 조깅을 하는 아저씨, 짧은치마로 멋을 부린 젊은이도 있고 마주하는 풍경마다 설레고 재밌었다. 다시 생각해도 뭐 그리 다 웃겼던지. ㅎㅎㅎ 모래사장 가득 눈 쌓인 바다풍경은 평생 또 언제 볼 수 있을까 싶어서,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