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교수님의 책과 강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아직 오프라인 강연은 가본적이 없고, 책도 처음으로 읽어보았다. 역시나 단순하지만 가볍지 않은 문체로 읽기 쉽게 풀어낸 글 덕분에 책을 읽어가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역설적이게도 쉽게 읽힌 이 책을 완성하기까지 9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역시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긴 숙론과 타협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 긴 시간의 고뇌덕분에 쉽게 읽히는 책을 쓰신 듯 하다.
생태학자로만 알려져있던 교수님이 대학 강단에서 내내 토론형식의 수업을 운영해왔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 토론 형식의 수업을 어려워하는 지금의 대학생들에게, 어찌보면 한국 사회에 진정한 토론이 무엇인지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기에 좋은 입문서인 것 같다. 특히나 무엇이 옳은가를 지향하는 숙론보다는 누가 옳으냐에 골몰한 듯한 작금의 정치인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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