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일, 오랜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며 문득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는건지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내 약간의 혼란을 마주했다.
결혼 전의 나라면 아무렇지 않았을 행동들(이를테면 여행)에 스스로 제동을 걸고 있는 모습과 마주한 것이다. 가정에 충실해야 한다는 마음이 너무 커진 나머지 나라는 존재를 잃는 건 아닌지 조금 두렵기도 했다.
휴일에도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연구실에 간 내여보에게 전화를 걸어 이른 귀가를 종용했고, 홍대입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센스있는 그는 내마음을 벌써 알아챈건지 지체없이 그러겠노라고 했고 곧 우리는 만났다. 너무 가보고 싶었던 팬시점에도 도통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집에 가자고 하는 내게 카페를 가자고 제안하는 그.
주택을 개조한 모습이 예뻐 들어간 곳은 마침 다양한 소금빵을 팔고 있었고, 접시 가득 소금빵을 채워 우리는 대화를 시작했다.

내가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말하는 유일한 대상. 그리고 기가 막히게 행간을 읽어내어 분명하고 따뜻하게 마음을 위로해주는 내여보. 어찌 사랑하지 않을수가 있을까.
오늘도 고마움과 든든함을 한가득 선물받고 행복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한다.
아, 물론 소금빵은 깨끗이 다 먹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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