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뭉클함./책

2017.10.13 [바다와 독약]

그레이스:) 2021. 9. 5. 13:46

주말 교토여행을 준비하며 몇일째 윤동주를 생각한다. 동주 영화를 다시 보고, 윤동주 시집을 읽고, 7년 전 다녀온 북간도 명동촌에서 보았던 생가와 묘지도 떠올려보았다. 명동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윤동주를 생각하니 부끄러움을 아는 나이의 그가 동지사대학을 다니며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았을까 생각하면 이내 마음이 무겁다.

 영화를 보다가 후쿠오카형무소에서 있었다는 생체실험 논란이 궁금해졌고 이런 저런 자료를 찾아보던중 책을 한권 읽게 되었다. "침묵"으로 유명한 일본의 소설가 엔도 슈사쿠가 쓴 "바다와 독약"이 그것인데, 그리 길지 않아 단숨에 읽었다. 침묵을 읽을 땐 한 장을 넘기는게 너무 어려웠는데 왜인지 모르겠으나 술술 읽혔다.

 

 신의 존재. 그리고 인간의 죄의식은 어떻게 연결될까?신을 믿는 서양에서는 인간의 행동의 동기가 죄성에 기인한다면, 일본은 신을 믿지 않기에 죄의식보다는 수치의 문화에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책은 그러한 일본사람들을 여과없이 담아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이제까지 진심어린 사과보다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휴.

 

 다시 여행 얘기로 돌아오면. 사실 몇일째 설레여서인지 잠이 잘 오지 않는다. 한은혜소원목록에 교토에 가고싶다고 적은 단 하나의 이유는 동지사 대학을 거닐며 윤동주를 생각하고 싶다였는데, 그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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