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뭉클함./책

소년이 온다

그레이스:) 2019. 6. 26. 17:27


“그러니까 인간은, 근본적으로 잔인한 존재인 것입니까? 우리들은 단지 보편적인 경험을 한 것 뿐 입니까? 우리는 존엄 하다는 착각 속에 살고있을뿐, 언제든 아무것도 아닌 것. 벌레, 짐승, 고름과 진물의 덩어리로 변할 수 있는 겁니까? 굴욕 당하고 훼손되고 살해되는 것, 그것이 역사 속에서 증명된 인간의 본질입니까?”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읽었다. 조정래 소설에서 느꼈던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실제가 소설이라는 옷을 입고 적혀있다.

광주가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는 여러 이유 중에 큰 이유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건이어서겠지.
세월호에 탑승했던 단원고 학생들 가족들이, 그 밤 세월호만 출항했던 이유를 밝히고자 지금까지도 싸우고 있는 것 처럼.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어떤 순간에 자신이 죽을 걸 알면서도 있어야 할 자리를 피하지 않고 용기있게 마주할 수 있을까. 37년전 윤상원이, 수많은 시민군이 그랬듯 말이다.


'남기고 싶은 뭉클함.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베리아의 딸 김알렉산드라  (0) 2020.09.05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0) 2019.09.19
영초언니  (0) 2017.08.11
먼 길을 걸으려면.  (0) 2016.12.24
그리스도교 신앙을 말하다  (0) 2014.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