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뭉클함./책

오래된 미래

그레이스:) 2021. 9. 25. 20:24

[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 헬레나노르베르 호지
내가 살아가고 있는 문명과는 다른 문명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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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에게는 우리가 사는 사회를 생태적이고 사회적 측면에서의 균형상태로 나아가게 만들 수 있는 여지가 남겨져있다. 그러나 우리가 단순히 현상을 치료하는데 그치지않고 그 이상의 과업을 이루기 위해선 우리 앞에 놓인 위기 상황의 구조적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종 간의 폭력사태나 대기와 수질오염, 가족해체, 문화 붕괴 등의 문제들은 외관상 연관이 없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것들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나는 라다크에서 인간적인 규모의 사회 구조들이 어떤식으로 땅과의 친밀한 유대관계를 키워왔으며, 어떻게해서 그토록 활발하고 참여적인 민주주의를 유지했으며, 공동체를 강하고 활기차게 유지하는 가운데 건강한 가정과 남성과 여성 사이의 균형을 그토록 훌륭하게 지켜왔는지를 지켜보았다.
아마도 우리가 라다크의 경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행복에 관련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라다크 사람들의 기쁨과 웃음은 정말 삶 자체에 대한 순수하고 거리낌없는 경애심이었다. 나는 그들이 이루고 있는 공동체와 땅에 대한 깊은 유대감을 통해 물질적 풍요나 기술의 진보같은 것들을 넘어 진정한 의미에서의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오늘날 글로벌 경제의 출현과 날로 증대되는 과학 기술의 영향력으로 인해 자연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가 단절되었을 뿐만 아니라 자연과 문화의 다양성이 파괴되고 있다. 우리의 주류문화는 우리로 하여금 과거의 상황과 자연의 법칙을 잊게 만드는 일차원적인 시각을 부추기고 있다. 현대 사회의 모토가 되어버린 '우리는 절대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라는 말이 우리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원한다해도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바람직한 미래를 추구하는 우리의 노력은 필연적으로 자연, 그리고 인간의 본성과 조화를 이루는 근원적인 패턴으로 되돌려 놓고 있다.
전 세계를 통틀어 심리학에서 물리학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농경현장에서 가정의 주방에 이르기까지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생명의 상호연관성에 대한 자각이 새로운 운동들로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는 흔히 '새로운'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지만 라다크 사회가 증명해보인 것처럼 그것들은 아주 '오래된' 것들이다. 이것은 자연의 질서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인지하고 우리와 우리의 이웃, 그리고 우리와 자연사이의 분리될 수 없는 연관성을 인식하게 하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