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스러운 일상/여행이 좋아

가고시마/야쿠시마 여섯째날

그레이스:) 2019. 4. 27. 22:58

가고시마에서는 숙소가 중앙역이랑 매우 가까와서 이동이 편하다는걸 실감했다. 아. 물론 어제 구글맵의 장난질로 페리터미널에서 중앙역까지 걸어오는길은 너무 힘들었지만. ㅠ (구글맵에서 대중교통을 검색하니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도보는 30분, 택시는 15분이 소요된다 하여 걷기로 함. 근데 걸으면서 보니 버스도 많은 것 같고 전차도 가는 것 같은데 왜? 싶었는데 진짜 있던데. 진짜 구글맵 왜????)

오늘은 이부스키를 가기로 한 날이다. 검은모래찜질과 온천 패키지가 유명하다는 헬씨랜드를 방문하고자. 히힛. 드디어 온천이다!!
중앙역에서 왕복 표(1인당 왕복 2,000엔)를 구매하고, 10시 5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니 11시 30분쯤 이부스키역 도착. 오는 내내 일본사람들 구경도 하고 창밖의 시골풍경 구경도 하며 재미있게 왔다.


여러 블로거분들의 정보에서 봤는데, 이부스키역 인포메이션에 가면 헬씨랜드를 오가는 버스시간뿐아니라 모래찜질+온천 패키지 요금을 인당 100엔씩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꿀정보를 입수하여 도착하자마자 그곳부터 들렀다.
근처를 살짝 돌아다니다가 12:10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헬씨랜드 출발! 우리는 모래찜질부터하고 온천을 하기로 해서 헬씨랜드 다음 정류장에서 내렸다.
800미터 정도 걸어가라는 안내문을 봤는데 저 멀리서 작은 버스 한대가 우리를 보더니 문을 열어주신다. 헬씽랜드 셔틀을 만나 조금 더 편히 도착!


셔틀에서 본 풍경이 너무 멋있어서 한컷 찍었다. 햇빛만 보면 동남아마냥 뜨거울 것 같은데 바람이 시원해서인지 공기가 덥지 않고 시원하다. 해가지면 살짝 춥기도 한 아주아주 청명한 봄날씨다. 날씨 짱짱!

모래찜질하는 곳에 들어가 미리 구입한 표를 보여주면 스탬프를 찍어주신다. 그리고 입구에서 팔고있던 온천수로찐 달걀을 한개씩 먹을 수 있는 쿠폰도 주신다. 헤헷ㅋ
유카타를 받고 탈의실로 입장! 속옷까지 전부 탈의하란 설명대로 잘 따라서 입고 찜질하는곳에 갔다. 쪼리도 깨끗하게 관리하시고, 위치도 지정해주셔서 우리는 그냥 눕기만 하면 된다. ㅋ
아.... 그런데 이 느낌은 뭘까.... 분명 좋은 것 같긴한데 뭔가 생매장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스탭들은 친절하긴 한데 뭔가 일본에서는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패키지 상품에 참여한 것 같이 빨리빨리 빠져줘야 할 것 같이 처리되는 느낌이 살짝 들면서, 이상하게 잠이 온다. ㅋㅋㅋㅋㅋㅋ
실제 내 옆 일본아저씨를 코를 고셨다는. 무거운데 편안하고, 뜨거운데 시원하고, 몸은 못 움직여도 파도소리 좋고 하늘 좋고 막 그러다보면 마칠 시간이 된다. ㅋㅋ
처음 모래를 덮어주고는 15분 정도 누워있으라고 하는데, 그 시간이 된다고 스탭이 와서 정리를 해주지는 않고 그냥 스스로 털고 일어나면 된다.
모래가 꽤 묻어있는데 탈의실에 어떻게 들어가지 싶은 찰나 샤워실로 가는 다른 통로가 있음을 안내받는다. 오 시스템 완전 좋다. 모래 묻은 유카타를 벗고 모래를 씻어낸 후 샤워실로 들어가면 탈의실로 이어지는 문이 있다.

나와서는 아까 받았던 계란쿠폰을 포함 고구마와 사이다를 간식으로 먹었다. 계란과 고구마는 개당 50엔. 사이다는 약간 밀키스 같은 맛이 나서 신기했다. 투명한데. ​



다시 셔틀을 타고 온천장으로 이동한다. 와.... 근데 와..... 여기 온천장은 진짜 꼭 꼭 와야함. 와... 완전 인피니트 풀 저리가라 싶은 노천온천인데 뷰가. 뷰가 정말 최고다.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온천을 하다니. 정말 호사다 호사.
오래오래 온천을 하고싶어서 더우면 잠깐 나와있다가 다시 들어가고를 반복했다. 야쿠시마에서는 정말 만나기 어려웠던 한국분들도 여기오니 많이 만나게 되어 인사도 나누고 여행 이야기도 나눴다.

그렇게 온천을 마치고 16:10버스를 타고 다시 이부스키역으로. 그리고 17:26기차를 타고 가고시마중앙역에 18:40에 도착! 오자마자 인포에서 내일 사쿠라지마를 위한 큐트패스를 사고 오늘은 끝까지 호사를 누리자며 흑돼지샤브샤브식당을 방문했다.
숙소랑 가까운 곳을 구글맵으로 찾다가 주안이라는 곳에 갔는데 구글 평이 좋아 고민없이 선택했다.
주안코스로 아주 배불리 원없이 디저트까지 쭉쭉 먹었다. 우리에겐 돼지고기로 샤브샤브 자체가 생경한데 돼지고기가 이렇게 맛있고 부드러웠나 싶게 부드럽다. 우동면에 밥까지 나와서 정말 배부름. 이거 쓰고 있는 지금도 너무배부름.



길다고 생각했던 이번 여행의 여정도 이제 내일이면 마지막이다. 내일도 좋은 날씨에 무탈히 즐겁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