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겨우겨우 배에 싣고 다시 가고시마에 왔다. 첫날엔 눈에만 보이던 화산재가 야쿠시미를 다녀오니 몸에도 영향을 주는건지 바로 목이 따갑다.
들어올 때 왕복으로 표를 샀고, 페리2는 하루에 한번씩 가고시마와 야쿠시마를 왕복한다. 가고시마에서 8:30에 출발하면 야쿠시마엔 12:30에 도착하고, 이 배가 다시 13:30에 야쿠시마를 출발해 17:40에 가고시마에 도착한다.
오늘도 역시나 기대되는 조식으로 든든히 하루 시작.
오늘의 메인은 양념된 고등어구이였다. 너무너무 생각날듯. ㅠㅠ
아핌 식사후 3~4시간 정도의 여유를 어떻게 보낼까 고민했는데, 멀리가지 말고 늘 산책했던 미야노우라강 근처에서 우리가 가보지 못한 곳들을 가보기로 했다.
신기한 풀들, 꽃들을 보며 걸으니 모든것이 새롭고 흥미롭다.
구름을 잔뜩 머금은 산은 야쿠시마 어디에서든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조금 워로 올라가니 일본일본스러운 아기자기한 가게가 있어 한참을 구경하고, 단캉? 탄캉? 이라는 야쿠시마 특산물(귤과)인줄 알고 들어간 곳에서는 비와(우리나라 말로는 비파)를 샀다.
상냥한 사장님은 우리가 한국인인걸 아시고 박보검 멋있어서 한국이 좋으시다며 비파 껍질도 손수 다 까주셨다. ㅎㅎㅎㅎㅎ
이 비파와 함께 커피를 마실 곳을 찾다가 마을 깊숙히 길을 따라 들어갔다. 마치 용왕님을 뵈러가는 바닷길 마냥 알 사람만 일듯한 숲을 헤지고 나니 이내 바다가 모습을 드러낸다.
아무도 없이 파도소리만 들리는 이런 곳에서는 하루종일 있어도 아깝지가 않다 생각하며 누웠다가 앉았다가, 음악을 틀었다가 껐다가했다. 아. 행복하다.
다시 일어나 길을 나서는데 배를 타기전 출출할 것 같아 식당들이 있는 동네도 다시 들어섰다. 첫날 맛있게 먹었단 외카다이셔 옆옆에 라멘집 발견. 무작정 들어갔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우리가 들어온 이후 사람들이 물밀듯 들어온다. 오호. 현지맛집~~~~ 언니는 카레라멘, 나는 볶음밥. 후다닥 내주셨는데 맛은 일품이다.
가고시마로 가는 배는 들어오는 날과는 다르게 무척 출렁였고 나는 멀미로 거의 4시간 내내 기절, 언니도 멀미가 난다며 잠을 청했다.
가고시마에 도착하니 18:30. 출발이 늦어지고 중간에 파도가 너무쎄서 도착시간이 엄청 늦어졌다.
페리터널에서 가고시마중앙역 근처 숙소까지 걸어오니 시간은 7시가 넘었고 우리 둘 다리도 이제 지칠대로 지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숙소에 짐만 놓고 다시 나왔다. 사야할 물건들이 몇개 있어 쇼핑을 하고, 가고시마가 본토라는 시로쿠마 연유빙수를 먹어보았다.
음...... 맛이 막 나쁘진 않은데... 워낙 한국에 맛있는 빙수가 많아서....... ㅎㅎㅎㅎ 경험으로 한번정도 먹을 수는 있겠다 싶다.
같은 건물에 있는 역사 매표소에 가서 내일 가기로한 이부스키 특급열차를 예매하려고 했다. 그런데 세상에....
전석매진이라고. 혹시나 해서 일요일도 물었지만 그역시 매진... 역시 주말에.. 게다가 골든위크가 이렇게 무섭구나 생각하며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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