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처음 만났던 아이를 할머니와 분리해 생활 시설에 보냈던 그 때. 마음이 너무 어려웠다.
내가 뭐라고. 가족을 떨어뜨려 놓았을까. 어떤 이유에서건 가족이 따로 살아야하는 게 더 나은 방법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이 고민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구나를 느낀 오늘이었다.
올해 초 부터 만나기 시작한 아이가 오늘 정신병원에 입원을 했다. 할머니와 아이가 동의 했다고 하지만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기엔 아직 어린 아이이고 정서적 의존도가 높은 할머니이기에 내 결정이 아무런 영향력이 없다고 말할 수가 없다.
한 사람의 인생에 다른 사람의 개입이 가능한 지점은 어디까지 일까.
당사자성에 근거한 결정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건가?
언제쯤 되어야 이런 일들에 자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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