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운동본부에서 진행하는 72기 생태귀농학교를 신청했다.
신청서에 작성할 내용이 많아 선뜻 글을 쓰지 못해서 어제서야 작성해서 보냈다.
그럴듯 하게 잘 써놓은 글보다 담백하고 진솔하게 글 쓰는 연습을 하다보니 글이 보잘 것 없어진다.
그래도 맘에 든다. 진짜 내 마음을 보는 것 같아서. ㅎㅎㅎ
기념으로 이곳에도 남겨놓아야지 :)
귀농학교에서 또 어떤 생각의 전환이 일어날지. 어떤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 ^^
1. 님의 귀농 의지는 어떠하십니까? (2) ① 반드시 한다 ② 여건이 되는대로 하고싶다 ③ 미지수다 ④ 귀농하지 않아도 생태적으로 살겠다
2. 원하시는 귀농의 형태는 어떻습니까? (5,6) ① 혼자 ② 가족과 함께 ③ 공동체 ④ 생태마을 ⑤ 마음이 맞는 사람(모임)들과 함께 ⑥ 현재의 직업을 농촌에서 유지 ⑦ 주말 체류형 귀농
3. 귀농하신다면, 생계를 어떻게 꾸려 가실 계획이십니까? (6) ① 농사로만 ② 부부 중 한사람은 다른 일 ③ 농업 외 소득 중심 ④ 연금으로 생활하고 농사는 자급자족수준만 ⑤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바 없다 ⑥ 기타 ( 귀농보단 귀촌을 계획하고 있어서 상근으로 직장을 다닐 계획입니다.)
4. 님께서 생각하는 귀농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요? (4, 8) ① 행복 ② 건강 ③ 먹거리 ④ 생명 ⑤ 고향 ⑥ 문명의 대안 ⑦ 소득 ⑧ 기타 (자급자족하는 삶)
5. 이번 귀농학교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서 얻으셨습니까? (2,4) ① 홈페이지 ② 관련단체 홈페이지 ③ 언론매체 ④ 지인의 추천 ⑤ 기타 ( )
6. 귀농과 관련해 관심을 두시는 분야는 어떠하십니까? (관심사 순으로 빈 칸에 번호)
① 유기농업 ② 자녀교육(대안교육) ③ 환경 ④ 정신수양 ⑤ 새로운 문화 ⑥ 농가소득 ⑦ 건강 ※ 기타 ( )
7. 이번 귀농학교에서 꼭 배우고,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관념적인 시골생활에서 조금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듣는 것. 홍성이라는 공간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실제로 지내보고 그곳 분들을 만나는 것. 가장 듣고 싶었던 교육은 “비빌언덕 만들기”입니다. ^^ 8. 개인적으로 귀농운동본부에 바라시는 것이 있다면? 특별히 없습니다. 없어지지만 말아주세요. ㅎㅎㅎ
9. 이웃과 함께 <생태 품앗이>로 나눠줄 수 있는 것 5가지는? ( 예시 참조 ) 서류작성, 학습지도(초, 증등검정고시), 아이 돌봄, 단순노동, 길 안내
10. 이웃과 함께 <품앗이>로 도움 받고 싶은 것 5가지는? ( 예시 참조 ) 된장/고추장/간장, 동영상촬영/편집, 운전, 컴퓨터수리, 외국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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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래서 귀농하고자 한다! (10가지)
1 |
소비를 지양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
2 |
그런데 도시에서는 스스로의 의지로 그렇게 사는게 쉽지가 않다. |
3 |
지금보다 조금 더 협동하며 살고 싶다. |
4 |
그런데 도시문명은 혼자일 때 불편함이 별로 없다. |
5 |
땅과 자연을 다음 세대에게 건강하게 물려주고 싶다. |
6 |
사유보다 공유의 삶을 연습하고자 한다. |
7 |
퇴근길과 주말. 자연이 살아있는 길을 걷고 싶다. |
8 |
최소한의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
9 |
이웃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조금의 여유. |
10 |
시골 살이는 나의 오랜 로망 |
▷나는 이것이 걸림돌이고 이렇게 극복하련다 (우선순위 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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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림돌들 |
이렇게 풀어보고자 한다 |
1 |
11년째 함께 살고 있는 언니로부터 독립 |
작년부터 지속적인 예고 중. “나는 2017년에 언니로부터 독립할거야.” |
2 |
학자금 대출 |
직장생활 3년 내 완전 상환! 한 달에 60만원씩 2년을... 할 수 있다! |
< 나에게 귀농은? >
*귀농생각 계기 / 귀농계획 / 교육 참여동기 / 교육 수료 후 향후 계획 등의 내용으로 작성해주세요. 작년 친하게 지낸 한 친구가 일을 그만두고 양봉을 하겠다며 영농인이 되었다. 그 일을 계기로 친구들 중 시골에서 살고 싶어 하는 몇몇이 모여 귀촌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고, 상황이 가능한대로 한 지역으로 옮기자고 결정했다. 오랜 로망이었던 시골살이,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태어나 단 한번도 시골에서 살아본 적이 없어 고민하던 찰나 눈비산마을에서의 자급자족 실습공동체 모집 소식을 들었고, 한달에 한번이면 부담이 없다는 마음으로 신청했다. 벌써 6번째. 다녀오면 늘 농사는 내 체질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생각보다 더 많은 생각으로 나를 사로잡는 건 그곳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땀과 삶의 이야기가 그저 흘러가버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조희부선생님(눈비산 마을 대표)이 “유기농은 내가 건강한 식재료를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땅과 자연을 정직히게 대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삶의 전환을 꿈꾸지만 그 꿈이 얼마나 관념적인지 나는 매일 깨닫는다. 「반농반X의 삶」이라는 책을 읽었다. 농사일을 하며 정말로 필요한 것을 채우는 동시에 내가 하고싶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거나 생계를 유지하는 삶의 방식이 흥미로웠고, 내가 시골에서 산다면 그런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농사를 전업으로 할 마음은 없지만 적어도 텃밭은 가꾸겠다. 그리고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그러면서 최소한의 생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수단으로 일을 하고싶다. 양봉하는 친구가 지난 봄 생태귀농학교를 수료했고, 개근상으로 호미를 받았다고 무척이나 자랑을 했다. 이 캠프 참여를 고민하는 친구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쌓아갈 수 있다는 것은 강의 몇 개를 듣는 것보다 훨씬 값지다. 원하는 강의는 필요하면 언제든 찾아 들을 수 있지만 유대관계를 만드는 것은 나의 요구와 상관없이 장이 열리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생각해보면 나는 늘 주변 이들의 제안과 추천으로 나의 지평을 넓혀가는 경험-이라 쓰고 모험이라고 읽는다-을 하며 사는 것 같다. 지금 일하는 곳에서 별 일이 없는 한 3년을 일하기로 결심했다. 3년 안에 나는 남은 학자금 대출을 모조리 상환하는 것을 제 1의 과제, 그리고 함께 한 지역으로 옮겨 살아보자고 이야기 한 친구들과의 삶을 구체화하는 작업, 그리고 농촌에서의 삶을 조금씩 적응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교육을 받고, 또 어떤 생각의 물꼬가 어떤 방향으로 트일지 기대가 된다. 어떤 만남을 갖게 될지 설렌다. 그래서, 나는 이 교육을 한번의 경험으로 마무리 지을 생각이 전혀 없고, 이것이 시작이라고, 계속 계속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만나고 배워가면서 정리해 가는데 필요한 마중물을 붓는 것이라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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