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뭉클함.

생태귀농학교 신청서에 담아낸 마음

그레이스:) 2016. 7. 28. 16:41

귀농운동본부에서 진행하는 72기 생태귀농학교를 신청했다.

신청서에 작성할 내용이 많아 선뜻 글을 쓰지 못해서 어제서야 작성해서 보냈다.

그럴듯 하게 잘 써놓은 글보다 담백하고 진솔하게 글 쓰는 연습을 하다보니 글이 보잘 것 없어진다.

그래도 맘에 든다. 진짜 내 마음을 보는 것 같아서. ㅎㅎㅎ

기념으로 이곳에도 남겨놓아야지 :)

귀농학교에서 또 어떤 생각의 전환이 일어날지. 어떤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 ^^

 

 

1. 님의 귀농 의지는 어떠하십니까? (2)

반드시 한다 여건이 되는대로 하고싶다 미지수다 귀농하지 않아도 생태적으로 살겠다

 

2. 원하시는 귀농의 형태는 어떻습니까? (5,6)

혼자 가족과 함께 공동체 생태마을 마음이 맞는 사람(모임)들과 함께

현재의 직업을 농촌에서 유지 주말 체류형 귀농

 

3. 귀농하신다면, 생계를 어떻게 꾸려 가실 계획이십니까? (6)

농사로만 부부 중 한사람은 다른 일 농업 외 소득 중심

연금으로 생활하고 농사는 자급자족수준만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바 없다

기타 ( 귀농보단 귀촌을 계획하고 있어서 상근으로 직장을 다닐 계획입니다.)

 

4. 님께서 생각하는 귀농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요? (4, 8)

행복 건강 먹거리 생명 고향 문명의 대안 소득

기타 (자급자족하는 삶)

 

5. 이번 귀농학교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서 얻으셨습니까? (2,4)

홈페이지 관련단체 홈페이지 언론매체 지인의 추천 기타 ( )

 

6. 귀농과 관련해 관심을 두시는 분야는 어떠하십니까? (관심사 순으로 빈 칸에 번호)

5

2

3

1

 

 

 

유기농업 자녀교육(대안교육) 환경 정신수양 새로운 문화

농가소득 건강 기타 ( )

 

7. 이번 귀농학교에서 꼭 배우고,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관념적인 시골생활에서 조금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듣는 것.

홍성이라는 공간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실제로 지내보고 그곳 분들을 만나는 것.

가장 듣고 싶었던 교육은 비빌언덕 만들기입니다. ^^

8. 개인적으로 귀농운동본부에 바라시는 것이 있다면?

특별히 없습니다. 없어지지만 말아주세요. ㅎㅎㅎ

 

9. 이웃과 함께 <생태 품앗이>로 나눠줄 수 있는 것 5가지는? ( 예시 참조 )

서류작성, 학습지도(, 증등검정고시), 아이 돌봄, 단순노동, 길 안내

 

10. 이웃과 함께 <품앗이>로 도움 받고 싶은 것 5가지는? ( 예시 참조 )

된장/고추장/간장, 동영상촬영/편집, 운전, 컴퓨터수리, 외국어교육

 

 

 

 

 

나는 이래서 귀농하고자 한다! (10가지)

 

1

소비를 지양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2

그런데 도시에서는 스스로의 의지로 그렇게 사는게 쉽지가 않다.

3

지금보다 조금 더 협동하며 살고 싶다.

4

그런데 도시문명은 혼자일 때 불편함이 별로 없다.

5

땅과 자연을 다음 세대에게 건강하게 물려주고 싶다.

6

사유보다 공유의 삶을 연습하고자 한다.

7

퇴근길과 주말. 자연이 살아있는 길을 걷고 싶다.

8

최소한의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9

이웃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조금의 여유.

10

시골 살이는 나의 오랜 로망

 

 

나는 이것이 걸림돌이고 이렇게 극복하련다 (우선순위 순으로)

 

 

걸림돌들

이렇게 풀어보고자 한다

1

11년째 함께 살고 있는 언니로부터 독립

작년부터 지속적인 예고 중.

나는 2017년에 언니로부터 독립할거야.”

2

학자금 대출

직장생활 3년 내 완전 상환!

한 달에 60만원씩 2년을... 할 수 있다!

 

 

 

 

 

 

 

 < 나에게 귀농은? > 

 

*귀농생각 계기 / 귀농계획 / 교육 참여동기 / 교육 수료 후 향후 계획 등 내용으로 작성해주세요.

 작년 친하게 지낸 한 친구가 일을 그만두고 양봉을 하겠다며 영농인이 되었다. 그 일을 계기로 친구들 중 시골에서 살고 싶어 하는 몇몇이 모여 귀촌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고, 상황이 가능한대로 한 지역으로 옮기자고 결정했다.

 오랜 로망이었던 시골살이,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태어나 단 한번도 시골에서 살아본 적이 없어 고민하던 찰나 눈비산마을에서의 자급자족 실습공동체 모집 소식을 들었고, 한달에 한번이면 부담이 없다는 마음으로 신청했다. 벌써 6번째. 다녀오면 늘 농사는 내 체질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생각보다 더 많은 생각으로 나를 사로잡는 건 그곳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땀과 삶의 이야기가 그저 흘러가버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조희부선생님(눈비산 마을 대표)유기농은 내가 건강한 식재료를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땅과 자연을 정직히게 대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삶의 전환을 꿈꾸지만 그 꿈이 얼마나 관념적인지 나는 매일 깨닫는다.

 「반농반X의 삶이라는 책을 읽었다. 농사일을 하며 정말로 필요한 것을 채우는 동시에 내가 하고싶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거나 생계를 유지하는 삶의 방식이 흥미로웠고, 내가 시골에서 산다면 그런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농사를 전업으로 할 마음은 없지만 적어도 텃밭은 가꾸겠다. 그리고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그러면서 최소한의 생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수단으로 일을 하고싶다.

 양봉하는 친구가 지난 봄 생태귀농학교를 수료했고, 개근상으로 호미를 받았다고 무척이나 자랑을 했다. 이 캠프 참여를 고민하는 친구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쌓아갈 수 있다는 것은 강의 몇 개를 듣는 것보다 훨씬 값지다. 원하는 강의는 필요하면 언제든 찾아 들을 수 있지만 유대관계를 만드는 것은 나의 요구와 상관없이 장이 열리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생각해보면 나는 늘 주변 이들의 제안과 추천으로 나의 지평을 넓혀가는 경험-이라 쓰고 모험이라고 읽는다-을 하며 사는 것 같다.

 지금 일하는 곳에서 별 일이 없는 한 3년을 일하기로 결심했다. 3년 안에 나는 남은 학자금 대출을 모조리 상환하는 것을 제 1의 과제, 그리고 함께 한 지역으로 옮겨 살아보자고 이야기 한 친구들과의 삶을 구체화하는 작업, 그리고 농촌에서의 삶을 조금씩 적응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교육을 받고, 또 어떤 생각의 물꼬가 어떤 방향으로 트일지 기대가 된다. 어떤 만남을 갖게 될지 설렌다. 그래서, 나는 이 교육을 한번의 경험으로 마무리 지을 생각이 전혀 없고, 이것이 시작이라고, 계속 계속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만나고 배워가면서 정리해 가는데 필요한 마중물을 붓는 것이라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