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로 근무하는 이들은 1년에 한번씩, 필수로 교육을 받는다. 형식적일 수 있지만 현장에서 정신없이 근무하다가 이렇게 교육에 오면 늘 초심을 생각하게 되어 유의미한 시간이 된다. 특별히 교육책자 맨 앞장에 적힌 '사회복지사 선서'는 늘 내 가슴을 뛰게 한다. 오늘 교육 받으며 느꼈던 소회를 잊지 않기 위해 적어본다.
- 사회복지사 선서 -
나는 모든 사람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인간존엄성과 사회정의의 신념을 바탕으로
개인.가족.집단.조직.지역사회.전체사회와 함께한다.
나는 언제나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저들의 인권과 권익을 지키며,
사회의 불의와 부정을 거부하고, 개인이익보다 공공이익을 앞세운다.
나는 사회복지사 윤리강령을 준수함으로써 도덕성과 책임성을 갖춘 사회복지사로 헌신한다.
나는 나의 자유의지에 따라 명예를 걸고 이를 엄숙하게 선서합니다.
보편적 복지냐, 선별적 복지냐 하는 문제는 복지정책에 있어 오랜시간 뜨거운 감자로 화두되는 논쟁이다. 박근혜정부마저 무상보육, 무상급식, 기초연금 등의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걸 보면 이미 보편적복지가 정치적 담론으로는 형성되어 있으나, 실상은 이러한 제도들이 보편적 지원으로 자리잡기까지는 아직 멀었다. 오히려 이 제도로 인해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사각지대가 소외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복지제도는 정치권의 선물로써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사회가 각 개인과의 연대적 관계 안에서 형성되어야 한다. 복지제도가 정치적으로 이용될 때 그 제도는 더이상 인간의 존엄한 가치로써의 삶을 논하기는 커녕 주체의 미형성에 일조하는 단순한 시혜로 그치고 만다. 복지는 소득의 재분배를 통한 인간으로서의 고유한 주체형성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따라서 복지제도는 '욕구에 기반한 서비스'가 아닌, '권리에 기반한 접근'으로 구성되고 실행되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사회복지제도를 현장에서 실행하는 사회복지사로써 가져야 하는 철학이고, 지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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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년차 사회복지사 한은혜의 고백이 이렇게나 당차고 멋졌네. 내가 이랬지. ㅎㅎㅎ글을 읽으니 다시 첫단추를 끼우는 것 같이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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