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나무가 빨리 자라서 가지치기를 했다. 쳐 낸 가지들 중에 몇개는 물꽂이를 했고, 머잖아 뿌리가 나왔다. 화분에 옮겨심고 보니 이 아이는 더이상 가지가 아니다. 또 다른 하나의 나무가 되어 쑥쑥 자라고있다.
요즘의 나는 가지치기를 당하고 팽겨쳐진 가지 중 하나인 듯 하다. 뿌리가 없으니 점점 마르고 썩어간다. 죽어간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 같기도 하고.
자기 혼자의 힘으로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는 나무는 없다. 영양분이 있어야 뿌리를 내리고 자랄 수 있는데 영양분을 만나는건 운일까, 의지일까. 운 좋게 거저 주어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의지가 필요하겠지.
내 삶을 어떻게 핸들링할지 결정해야 한다. 살고자 한다면 나에게 물과 흙, 햇살이 되어줄 영양분을 찾아내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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