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매일의 기록은 노트에 따로 적고 있어서 이 카테고리 이름을 좀 바꿔봐야겠다.
같이 살고있는 친언니는 자기 일도 물론 열심히 하지만 그 외에 운동, 악기 등의 취미에 진심인 편이다. 검도도 언니가 아니었음 시작도 안했을거다. 일이 삶의 전부마냥 살아왔던 나로썬 그런 언니가 신기하기도 하고 그 시간에 자기 분야에 더 집중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지금 다니는 직장은 내가 처음으로 야근을 하지않고 퇴근하면 정확히 일 생각을 접을 수 있는 구조다. 덕분에 검도를 꾸준히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고 이런저런 타이밍이 맞아서 지금은 그때의 언니처럼 취미가 일상이 되었다. 직장에 있을 때도 틈만 나면 일기를 쓰며 지난 수련을 복기하고, 관련 서적을 읽는다.


출퇴근길에는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고 도장에 못 가는 날에는 관장님이 주신 죽도를 들고 집 근처 운동장에서 빠른머리 치기라도 한다.

너무 모르는게 많으니까 배울게 많고 잘 되는게 하나도 없으니까 고쳐가야할 것도 많다는 게 재미있고 더 시간을 많이 쓰고 싶기도 하다. 의욕만큼 실력은 늘지 않지만 마냥 신난다. 팔뚝에 단단한 근육이 잡히고 발구름을 하다 터진 발바닥을 보고있자면 왠지모를 성취감에 흠뻑 고무된다. 검도에 이 정도 시간은 계속 쓰고 싶어서 직장과 집까지 고민이 될 정도다.
스스로에게 큰 관심이 없던 나인데 관장님과 사범님들의 지도를 따라가려면 몸의 변화, 그러니까 팔동작부터 다리의 움직임, 미세한 근육들의 쓰임까지 느끼지 않으면 틀린게 고쳐지지가 않는다. 무도는 선이 굵은 운동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굵은 선이 제대로 나오기 위해서 섬세하고 촘촘해야 한다. 처음 매력을 느낀건 마음의 단련이었는데 요즘엔 이렇게 몸의 단련도 느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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