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니 이제 9년째 인것 같다. 전태일이라는 사람을 알게되고 그전까지 분절적으로 습득되어 혼란스럽던 내 사고가 명확한 방향으로 전환된 지. 오늘은 내게 두번째 예수인 전태일열사의 46주기다. 그의 삶의 지향이 '나' 만 존재하는 이기주의적 발상이 아니라, '나와 너'라는 '공공 선'을 지향하는 인류의 보편가치들을 확산하였기에, 여전히 역사적 정당성을 넘어 많이 이들의 기치가 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전태일의 분신이 그랬고, 80년 광주의 시민군이 그랬듯 '시위'란 한 사회에서 권력을 지니지 못한 사람들의 최후의 저항행위이다. 이러한 정황에서 촛불집회 때마다 거론되는 '평화-폭력'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은 사실 권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