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인간은, 근본적으로 잔인한 존재인 것입니까? 우리들은 단지 보편적인 경험을 한 것 뿐 입니까? 우리는 존엄 하다는 착각 속에 살고있을뿐, 언제든 아무것도 아닌 것. 벌레, 짐승, 고름과 진물의 덩어리로 변할 수 있는 겁니까? 굴욕 당하고 훼손되고 살해되는 것, 그것이 역사 속에서 증명된 인간의 본질입니까?”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읽었다. 조정래 소설에서 느꼈던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실제가 소설이라는 옷을 입고 적혀있다. 광주가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는 여러 이유 중에 큰 이유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건이어서겠지. 세월호에 탑승했던 단원고 학생들 가족들이, 그 밤 세월호만 출항했던 이유를 밝히고자 지금까지도 싸우고 있는 것 처럼.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어떤 순간에 자신이 죽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