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글을 쓰려니 내가 머무는 장이 달라졌음이 실감난다. 2014년 4월부터 애란원에서 일하고 있다. 여성시설이라는 생각보다 나에겐, 노원에서 진득하게 만났던 한 녀석이 임신한 몸으로 얼마간 머물렀던 기억으로 남은 곳.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 아이를 생각하며 부채감으로 지원을 하게 만들었던 곳이다. 우연히도 청소년미혼모를 우선으로 받고있는 곳이었고, 신기하게도 여기도 위탁형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었다. 세상에. ㅎㅎㅎ 전혀 생각없이 왔는데 또. 청소년이다. 이제 5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아이들을 만나며 새삼 느끼는 것은 아이들은 존재 그 자체로 귀하다는 것이다. 한 인간이 자기 삶을 살기 위한 준비와 경험들을 마주하는 시기를 지나고 있는 생명을 가까이서 만난다는 것은 참 의미 있는 일이다. 그래서 사건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