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일은 4월 16일이다.
생일에, 영화 <생일>을 보았다.
작위적이지 않게, 너무 애절하지도 않게
모든 장면과 모든 사건들을 세심하게 다뤄주어서
고맙고, 따뜻하고 슬픈 영화.
감독은 지난 2015년 안산에서 설거지도 하고, 사진도 찍어드리며 봉사를 했다. 그곳에는 훨씬 이전부터 아이들의 생일이 다가오면 부모님이 다른 날보다 더 견디기 힘들어 하셨다. 그래서 '아이들의 생일을 함께 해주자'라는 뜻으로 '생일 모임'을 하게됐다고 하더라"며 '생일 모임'을 설명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한 사람에 대한 추억을 함께 나누고 그리워하는 순간이 그 사람을 잃고 남겨진 사람들에게 고통이 아닌 위로와 치유가 될 수 있음을 아주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말해주는 영화라서 오래오래 여운이 남을 듯 하다.
나에게도 기억해야 할 두명의 아이들이 있다.
2반 주희, 3반 지윤이.
세월호를 기억하는 예배에서 나에게 와준 아이들.
꼭 기억해야지.
왜 구하지 않았는지 명확히 밝혀질 때까지 함께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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