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이 시대에 태어나 편안히 공부하고 시를 쓰려한 나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
몽규.
"(사형언도서를 읽으며) 이렇게 하지 못한 것이 부끄럽다."
정지용.
"자네에게 일본에 가라고 권하는 나도 부끄럽고(창씨개명을 하면서까지 일본에 가는 것이 부끄럽다는 동주),
그렇지만 부끄럽지 않게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겠나.
부끄러운 걸 아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야. 부끄러운 걸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거지."
당대의 지식인과 청춘에게 주권을 잃은 나라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일은 얼마나 비참했을까.
동주의 순수함과 몽규의 뜨거움을 그 모습 그대로 지켜주지 못했던 시대의 회한을 바라보는 어른 정지용의 마음또한
얼마나 참담했을까.
몽규를 연기한 박정민이라는 배우가, "일제 강점기를 살아간 분들의 마음과 그 크기를 모르겠다. 무척 죄송한 마음뿐이다."
라며 울었다고 하는데, 그 부끄러움이 내게도 전이된다.
동주. 이 영화 참 먹먹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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