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스러운 일상/속초의 일상

속초살이, 척산온천 완전 최고

그레이스:) 2021. 9. 2. 12:42

속초는 면적이 작지만 바다와 산, 호수까지 정말 천혜의 자연이 모두 지척에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덜 알려진 매력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조선시대부터 사람들의 피부병을 낫게해주는 걸로 유명했던 척산온천이 있다는 것이다.

척산온천을 이용하려면 조금 더 관광지로 개발된 척산온천휴양촌을 가거나, 동네주민들에게 물이 더 좋다고 소문난 척산온천장을 가면 된다. 지금까지 나는 세번정도 온천장만 갔었는데 이번엔 척산온천휴양촌을 가봤다.
시외버스터미널 기준으로 자차 15분 정도걸리는 노학동에 있는데, 나는 뚜벅이니까 버스를 이용했다. 3번이나 3-1번을 타면 20분정도면 도착하고 정류장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규모가 어마하고 건물 내 씨유 편의점도 있고 카페도 있어서 뭔가 빼먹고 온 게 있다면 바로 구매 가능!


요즘 코로나 때문에 사우나보다는 가족탕을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3시간 기준으로 대여를 하거나 아예 숙박으로 빌려 객실마다 있는 온천탕을 개별적으로 사용하는 거라 어르신이나 아이들이 있는 가족단위로 요즘 인기라고 한다. 가족들이랑 같이 오면 여기 꼭 사용해봐야지. 찜질방과 남녀공용 노천탕은 현재 이용불가, 사우나만 가능하지만 노천탕이 있어서 괜찮다. 이용요금은 일반대인은 9,000원이고 속초주민은 7,000원! (22년 6월 현재 일반대인 1만원, 속초주민 8천원으로 인상) 일반대인도 네이버에서 미리 예약하고 가면 조금 더 할인된다.
사우나 규모가 생각보다 엄청 크고 깔끔하다. 시설은 노후됐는데 매우 관리를 잘하고 있는 느낌. 이용하는데 큰 무리없었고 깔끔하게 관리하는게 보여 안심도 됐다. 자판기로 목욕용품과 음료수를 다양하게 팔고 있고 금액도 바가지없이 적당하다. 몸만 쏙 와서 씻고가도 전혀 문제가 없을정도.
사우나 내부가 무지 넓다. 코로나때문인지 원래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탕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머리에 수건을 둘러야한다. 그래서일까, 탕에 머리카락이 보이지 않아 너무 좋았다. 탕은 다양한 온도로 여러개가 있고 안마탕에 냉탕도 넓직해서 진짜 만족스러움. 뜨끈한 바닥에 잠깐 누워 쉴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뭐니뭐니 해도 이곳의 백미는 노천탕이다!! 와 진짜 여기 안올라와봤음 땅 치고 후회했을 것. 특히 내가 갔던 날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에 히노끼탕에서 반신욕하며 빗소리를 듣는데 이런 호강이 있나 싶었다. 이것 때문만이라도 또 와야지 몇번을 다짐했는지 모른다. 여기 진짜 강추.

개인적으로는 이곳에서 세신 첫 경험을 했는데 이것도 진짜 신세계였다. 사람들이 왜 그 비싼돈을 내고 세신을 하는지 완전 이해했다는. 셀프 세신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개운함을 얻었다. 뭐랄까. 내 몸의 주권을 오롯이 타인에게 맡겨보는 첫 경험이랄까...... ㅎㅎㅎㅎ 와 진짜..... 자본주의 맛 제대로 보고 열심히 돈 벌어서 또 오겠다고 90도 인사드림 ㅋㅋㅋ

노학동은 척산온천 말고도 바람꽃마을이라고 울산바위가 바로 앞에 보이는 뷰의 카페가 모여있는 곳이 있다. 이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시드누아 카페에 들러 빗소리와 함께 쉬고있자니 진정한 휴가다 싶은 오늘. 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