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스러운 일상/여행이 좋아 14

231208 대만 가족여행 1일차

아빠 생신 축하 겸 결혼 전 마지막 가족여행으로 대만에 왔다. 대만은 18년도에 친구들과 먹거리의 천국이라는 말에 기대하며 자유여행으로 왔다가 모든 음식에 은은히 뭍어나는 특유의 향에 힘들었던 기억이 강렬해서.... 솔직히 여행지에 대한 큰 기대는 없었다. 그래도 이 얼마만의 공항이냐며 출발하는 길은 또 설렘 가득이었다. 특히나 짝꿍이 공항까지 배웅을 나와 가족들과 인사도 하고, 우리의 신혼여행날을 준비하며 공항 예행연습(?)도 해주어서 고맙고 또한번 감동을❤️큰오빠가 공항에서만 판다는 안녕샌드를 돌아가는 짝꿍 손에 들려주어 그 또한 고마왔다. 다정해 우리가족 :) 가족여행은 패키지가 진리라는 말에 무조건 동의하는 바, 이번에도 고민없이 패키지로 가는 3박 4일 일정이었고 대만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가이드를..

[스위스] 제네바, 체르마트(마테호른), 루체른(리기산)

2019.12.31 게트윅공항에서 제네바 11월부터 영국에 머물렀고, 정철오빠 숙미언니와 가깝게 지낸 선배가 제네바한인교회 목회를 하고 계셨기에 온가족과 나, 영은, 봄나레까지 스위스로 초대를 하셨다. 와.. 내 인생에 스위스라니.. 진심 감개무량. 히드로공항은 몇번가봐서 익숙하고 언니 집에서도 멀지않아 편한데 이지젯항공으로 스위스를 가려면 게트윅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대중교통으로 가려니 아이들까지 있는 대가족에겐 너무 무리스러웠고 초행길을 밤길 운전하기엔 숙미언니가 너무 힘들겠지만. 서로를 믿고 다같이 차로 이동을 했다.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은 모두 추억이.... ㅋㅋㅋ 그때는 하나하나 쉬운 일이 없었다, 정말. 아무튼 무사히 도착하여 선배와 조우! 버스로 선배집으로 이동해서 저녁을 먹었다. 얼굴은 처..

가고시마/야쿠시마 일곱째날

오지 않을 것만 같던 마지막 날이다. 세상에. 시간이 언제 흘렀지? 오늘 사쿠라지마를 가기 위해 웰컴큐트패스를 전날 저녁에 미리 구입했다. 아침에 나와보니 주말이라 그렇기도 했겠지만 미리 구입하길 잘했다 여길만큼 줄이 길었다. 웰컴 큐트패스는 가고시마를 여행하는 외국인들에게만 판매하는 무제한 대중교통이용권이다. 1일권 1,200엔, 2일권은 1,800엔이다. 우리는 1,200엔 패스를 구입해서 중앙역에서 페리터미널에 가는 전차, 사쿠라지마에 들어가는 요리미치크루즈, 사쿠라지마 순환버스인 아일랜드뷰를 두번 이용하고 돌아나오는 페리에 다시 중앙역으로 오는 전차까지 모두 이 패스로 이용해서 별도의 교통비가 들지 않았다. 사실 따져보면 막 그렇게 큰돈이 절약되는건 아니지만 대중교통 탈 때마다 잔돈 챙겨 내는 번..

가고시마/야쿠시마 여섯째날

가고시마에서는 숙소가 중앙역이랑 매우 가까와서 이동이 편하다는걸 실감했다. 아. 물론 어제 구글맵의 장난질로 페리터미널에서 중앙역까지 걸어오는길은 너무 힘들었지만. ㅠ (구글맵에서 대중교통을 검색하니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도보는 30분, 택시는 15분이 소요된다 하여 걷기로 함. 근데 걸으면서 보니 버스도 많은 것 같고 전차도 가는 것 같은데 왜? 싶었는데 진짜 있던데. 진짜 구글맵 왜????) 오늘은 이부스키를 가기로 한 날이다. 검은모래찜질과 온천 패키지가 유명하다는 헬씨랜드를 방문하고자. 히힛. 드디어 온천이다!! 중앙역에서 왕복 표(1인당 왕복 2,000엔)를 구매하고, 10시 5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니 11시 30분쯤 이부스키역 도착. 오는 내내 일본사람들 구경도 하고 창밖의 시골풍경 구경도 ..

가고시마/야쿠시마 다섯째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겨우겨우 배에 싣고 다시 가고시마에 왔다. 첫날엔 눈에만 보이던 화산재가 야쿠시미를 다녀오니 몸에도 영향을 주는건지 바로 목이 따갑다. 들어올 때 왕복으로 표를 샀고, 페리2는 하루에 한번씩 가고시마와 야쿠시마를 왕복한다. 가고시마에서 8:30에 출발하면 야쿠시마엔 12:30에 도착하고, 이 배가 다시 13:30에 야쿠시마를 출발해 17:40에 가고시마에 도착한다. 오늘도 역시나 기대되는 조식으로 든든히 하루 시작. ​오늘의 메인은 양념된 고등어구이였다. 너무너무 생각날듯. ㅠㅠ 아핌 식사후 3~4시간 정도의 여유를 어떻게 보낼까 고민했는데, 멀리가지 말고 늘 산책했던 미야노우라강 근처에서 우리가 가보지 못한 곳들을 가보기로 했다. 신기한 풀들, 꽃들을 보며 걸으니 모든것이 새롭고..

가고시마/야쿠시마 넷째날

사실 어제 긴 글을 사진 21장과 함께 적었으나, 업로드 하던중 인터넷이 불안정하더니 이내 모든 글이 날라갔다. ㅠ 다시 그렇게 정성껏 쓸 자신이 없어 그대로 잠이 들었지만 기억을 남기기 위해 사진과 동선이라도 남기기. 기다리던 렌트를 하고 야쿠시마 섬 일주를 하는 날이다. 오늘도 스고이조식으로 하루 시작! ​ 보통은 시계방향으로 일주를 하는데 우리는 미야노우라에서 시작해 잇소해변-서부임도-히라우치해중온천-안보-미야노우라로 돌아오는 반시계방향을 선택했다. 초보운전에 겁도 많은 운전자에게는 이 루트를 추천. 해보면 안다. ㅎㅎㅎ 일주에서 무엇보다 장관은 서부임도다. 이 도로는 일본의 세계자연유산중 유일한 도로며, 원시림이 그대로 보존되어 원숭이와 사슴을 도로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오후 5시부터..

가고시마/야쿠시마 셋째날

민슈쿠 우미카와는 조식+석식 패키지 요금이 있었는데 내가 예약하던 당시엔 선택의 여지 없이 조식포함 금액이 최저가였다. 원래도 아침을 잘 챙겨먹지 않아 여행에서도 당연히 조식은 생각지도 않았기때문에 이 옵션이 좀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이 짧았다. ​ 일본 가정식이 한상 차려져 있는걸 보고 언니와 나는 깜놀. 하얀박스 안에는 낫또가 있었고 밥을 다 먹은 후 커피까지 내려주셨다. 감동이에요. ㅠㅠ ​가오나시는 얌전히도 이쑤시개를.... ㅋㅋ 든든히 아침을 먹고 시라타니운스이쿄로 가는 버스 탑승. 버스는 8:11정각에 도착했고, 미야노우라강변을 따라 산 위로 위로 쭈욱 올라갔다. 일본 버스는 늘 그렇듯 탈 때 번호가 적힌 표를 받고 내릴 때 그 번호에 맞는 금액을 내는 방식으로. 시라타니운스이쿄정류장까..

가고시마/야쿠시마 둘째날

드디어 야쿠시마에 들어오는 날. 어제 파악한 동선 덕분에 수월하게 터미널에 도착했다. 고속선과는 달리 페리2는 예매도 안될뿐더러 터미널도 안쪽 깊숙히 위치해있어 꼭 여유있게 시간을 두고 출발해야 한다. 7:20이 되면 자판기와 창구가 동시에 열린다. 왕복 9,500엔을 내고 매표를 함과 동시에 배를 탄다. 직원은 멀리서부터 캐리어를 끄는 우리를 보고 달려와 들어준다고 했다. 여자분께서 양쪽에 캐리어를 들고 구두를 신은 채 배를 오르셨다. 너무 죄송했지만 자신의 일이라는걸 말릴수가... ㅠ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큰 규모라 배멀미의 걱정이 좀 덜해도 되겠지 생각했지만 웬걸. 4시간 내내 거의 기절하듯 잤다. 서글픈 멀미인생. ​ 8:30에 출발한 배는 정확히 12:30에 야쿠시마에 도착하고 도착과 동시에 ..

가고시마/야쿠시마 첫째날

퇴사를 하고, 길고 먼 여정이 계획되어 있어 다른 여행은 생각하지 않다가 갑작스레 정해진 여행지였다. 지인에게 “야쿠시마” 한 단어를 추천 받았을뿐 인데 어느새 나는 가고시마 비행기를 사고 있더라는. ㅎㅎㅎ ​ 오늘은 여행 첫 날. 가고시마에 왔다. 말고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혓바늘 네 개 생성. 7시에 숙소 들어와 넉다운중이다. 이런 ㅠㅠ 가고시마는 인천에서 1시간 10분이면 오는 가까운 곳이라 공항에서 시간을 여유로이 보냈다. 전망대도 오르고 밥도 먹고, 족욕도 하면서. ​​ 국내선 3층에 후쿠후쿠 라는 식당에서 흑돼지돈까쓰와 모밀/우동 반반면을 첫 끼로. 완전 맛있어서 싹싹 비우고 나오는데 일본녹차라며 선물까지 주셨다. 밥을 먹고나서야 식당 이름을 검색해보니 우동 소바 잘하는 체인점이란 말에 잘..

<속초여행> 정말이지 '완벽한 날들'

속초는 나에게 조금 특별한 곳이다. 올해 초 7년만에 다시 오고는 벌써 몇번째인지 모르겠다. 이사한 집이 동서울터미널과 무지 가까워서 속초 가는 길이 훨씬 수월하다. 2시간 반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라 금요일 퇴근 하고 훌쩍 가볍게 다녀올 수도 있는 최적의 여행지. 게다가 지난 달, 완전 취향저격 숙소도 발견! 속초엔 버스터미널이 두 곳인데 동서울터미널에서 타면 보통 시외버스 터미널에 내린다. 그리고 내리자 마자 뒤를 딱 돌면 바로 보이는 이 숙소. ​1층은 서점과 함께 카페로 운영되고 2층은 게스트하우스, 그리고 옥상은 루프탑으로 구성해놓으셨다. 규모도 작고 워낙에 서점과 함께 운영하는곳이라 조용히 쉬고싶은 이들에게 모든것이 안성맞춤 :) 서점 규모가 그렇게 크진 않은데, 그래서 책장에 초이수 된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