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기본요금이면 설악산소공원에 도착한다. 조금 일찍 출발하면 버스 안에서 대포항 일몰을 보는 행운을 누릴수도 있다.
설악산소공원에 도착하면 많은 선택지가 있다. 70%는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을 가고 흔들바위와 울산바위 트레킹을 하거나 비선대를 거쳐 대청봉을 가는 이들도 있다. 우리의 목적지는 오늘 비룡폭포와 토왕성폭포전망대! 오르기전에 하늘이 넘 예뻐서 살방살방 신흥사 구경도 했다. 오늘 날씨 진짜 무엇!



처음 길은 비교적 완만한 숲길이다. 날이 맑아 더웠지만 목이 많이 마르지 않았던 걸 보면 걸을만한 구간이었던게지. 조금 가파라지기 시작한 돌길을 걷다보면 꽤 무서운 흔들다리 때문인지 절벽가에 고정한 철계단때문인지 힘들어서인지 다리가 슬슬 후달리기 시작하는데, 그럼에도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충분히 걸을 힘이 솟아난다.


드디어 비룡폭포 도착!! 과연 이 물줄기에 용이 승천할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들지만. ㅎㅎㅎ 그나마도 전날 비가 많이 내려서 물줄기가 풍성하다는 옆 어르신 이야기에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바로 이어 토왕성폭포전망대 도전! 이때까진 몰랐지. 900계단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숫자인지를. 지금까지 올라온 것보다 훨씬 더 강렬한 숨막힘이 찾아왔고 중간지점쯤 동행인은 포기선언. 나도 가방을 맡기고 올라갔다온라 전망대 사진을 찍진 못했다. 토왕성 폭포는 너무 가파른 절벽이라 가까이 오르진 못하고 이곳 전망대가 있는 다른 봉우리에서 구경만하는 거라 살짝 아쉬웠다. 웅장한 폭포소리라도 들리긴 바랬건만.


그늘없고 끝도없는 것 같은 계단이었지만 산너머 바다를 볼 수 있고 봉우리봉우리 이어져 있는 설악산 매력을 볼 수 있는 곳이라 힘들어도 무지 멋졌다.
다시 비룡폭포를 만나고 잠깐 쉬어가며 폭포물에 발을 담갔는데, 와우. 모든 피로를 싸악 가져가네 이 아이가? 완전 깨끗하고 시원한 물에 다시 걸을 힘이 생기고 빠르게 하산할 수 있었다는. ㅎㅎㅎ

토왕성폭포까지, 발 담그고 쉬는 시간까지 해도 왕복 2시간 반이면 충분한 거리이고 산을 잘 못하는 등린이도 보람 뿜뿜할 수 있는 곳이다. 가을에 단풍예쁠때 다시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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