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두려움은 자연스레 소멸되기도 하고, 어떤 두려움은 반복되어 마주하면서 스스로 대처능력을 갖게해주기도 한다.
가장 겁이나는 두려움은 내가 스스로 먹이를 주고 있는 나의 트라우마에서 오는 두려움이다. 이따금 잠들지 못하는 밤이면 채 소화하지 못하고 남겨둔 그 트라우마들이 떠오른다. 얄궂은건 무언가 새로운 시작을 해보려 할 때, 훅 떠올라 이내 그 두려움에 잠식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도 아프기 전에는 무얼 두려워하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내 두려움의 실체를 마주한다는 것이 큰 변화다. 그렇다고 늘 두려움에 맞서진 못하고 그저 '이런일들이 나를 두렵게하는구나'를 알게하는 정도? 그럴땐 그 두려움이라는 감정 뒤에 숨어있는 진짜 내 감정을 찾아보려 한다.
상실이 두렵다. 소중한 관계를 이대로 두면 이어질텐데 욕심을 내었다가 망칠까봐. 조심스러워지면 이내 두려움이 몰려오고 위축된다. 마주한 두려움을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그 두려움 너머에 있는 사랑의 힘을 믿기로 선택했다. 한걸음 나아가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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