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배의 뒷모습을 담고싶었다.
그립고 아픈 사람.
단단한 사람인줄만 알았는데 이 시를 남긴걸 보니
그도 꽤 많이 외로웠나보다.
—————————————————-
마음 울적할때 저녁 강물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 그리메처럼 어두워 올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있을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 주는
벗 하나 있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흙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벗 하나 있었으면> 도종환
'남기고 싶은 뭉클함. >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해. (1) | 2021.02.03 |
---|